U-17 여자축구 월드컵 9월 26일 결승전… 태극소녀 출사표
입력 2010-09-24 18:04
“물러서지 말고 강하게 부딪쳐라”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17세 이하(U-17) 여자 축구 대표팀이 26일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그 어느 때보다 공세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최덕주 대표팀 감독은 24일(한국시간) “일본 선수들이 훌륭한 개인기를 갖고 있는데다 짜임새가 좋기 때문에 볼 소유 싸움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과 경험이 쌓여있기 때문에 결코 물러서지 않고 강하게 부딪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별 예선과 8강 및 준결승을 치르며 다소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해왔던 대표팀 입장과 달라진 점이다. 대표팀은 조별 예선 독일전 및 8강 나이지리아전에서 수비를 두텁게 가져가며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또 준결승 스페인전에서는 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들고 나왔지만 상대의 패스 게임에 주도권을 내주며 의도했던 공격축구를 선보이지 못했다.
이러한 경기운영은 데이터에도 그대로 나타나 나이지리아전과 스페인전 볼 점유율은 나이지리아(56%)와 스페인(66%)이 높았다. 슈팅 수 역시 나이지리아와 스페인이 각각 7개와 14개 더 많았다. 결승에 오른 일본과 비교할 때도 일본의 유효 슈팅 수(59개)는 한국(45개)에 앞선다. 반면 골대를 벗어난 슈팅은 한국(20개)이 일본(44개)에 비해 훨씬 적다. 일본의 골 수(17개)가 한국(15개)보다 다소 많은 것을 감안해도 한국이 실리적인 축구를 구사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최 감독이 결승전에서 앞서 ‘맞불 작전’을 예고하면서 일본과의 결승전은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은 요코야마 쿠미(6골)를 비롯해 쿄가와 마이(3골), 요코 다나카(3골)의 3각 편대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일본 선수들은 수비수 1, 2 명을 쉽게 제치고 슛까지 연결하는 개인기가 뛰어나 우리 수비수들의 적극적인 협력 수비가 요구된다. 또 골 에어리어 밖에서도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자주 골을 기록한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반면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 골든부트(득점왕), 골든볼(MVP) 등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는 여민지(8골)에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집중돼있다. 여민지(17·함안대산고)를 제외하고는 2골 이상 기록한 선수가 없다. 그러나 조별 예선 멕시코전에서 부상을 당했던 김다혜(17·현대정보과학고)가 공격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돼 공격력은 한층 두터워질 전망이다.
또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1대 0으로 승리했던 자신감과 상대적으로 체력에 비해 개인기가 강했던 멕시코와 스페인을 꺾었던 점도 한국이 유리한 점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