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골든볼 후보 3명씩… 개인타이틀 한·일전도 치열

입력 2010-09-24 18:01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는 한국과 일본은 팀 우승 못지않게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치른다.

FIFA는 24일(한국시간) U-17 여자월드컵 골든볼(최우수선수상) 후보 12명을 발표하고 대회 기자단을 상대로 투표에 들어갔다.

12명 중에는 한국과 일본이 각각 3명씩 가장 많은 후보 선수를 냈다. 이번 대회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여민지(17·함안대산고)를 비롯해 김아름(17·포항여전고), 이금민(16·현대정보과학고)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주장이기도 한 김아름은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서 팀의 5번째 골을 성공시킨 것을 비롯해 이번 대회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했고, 이금민은 역시 나이지리아전에서 팀의 첫 번째 골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일본은 6골 1도움으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요코야마 쿠미(17)와 미드필더 카와시마 하루나(17), 나오모토 히카루(16) 등 3명을 후보로 포진시켰다. 요코야마는 준결승 북한전에서 상대 수비수 5명을 한꺼번에 제치며 역전 결승골을 만들어내 강한 인상을 남긴 선수로 화려한 개인기와 순간적인 돌파가 강점이다.

3, 4위전을 치르는 북한과 스페인도 각각 2명의 선수를 후보로 올렸다. 북한에서는 김금종(5골), 김수경(2골 1도움)이 포함다.

골든볼은 우승국 선수나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한 선수가 받을 확률이 높다. 지난달 열린 U-20 여자월드컵에서도 우승국 독일의 알렉산드라 포프가 골든부트와 골든볼을 모두 차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이 우승할 경우 여민지의 수상 가능성이 크다.

골든부트 역시 여민지가 유리한 상황이다. 여민지가 요코야마에 골과 도움 숫자가 각각 2개씩 앞서 있는 상황이어서 결승에서 요코야마가 이를 뒤집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