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정장 제대로 입는 법… 소매길이, 셔츠 끝이 1.5㎝ 정도 보이면 OK

입력 2010-09-24 17:20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고 매력적인 슈트라도 당신에게 맞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달 중순 맞춤서비스(MTM)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최고급 수제 정장 브리오니의 마스터 테일러 안젤로 디 페보는 슈트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슈트는 어깨로 입는다”며 “우선 어깨가 잘 맞아 아주 자연스럽고 편안해야 하며, 신발과 셔츠의 소매 끝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바지와 소매의 기장이 너무 길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새 정장을 사러간다면 세계적인 명장 페보의 말을 되새기도록 하자. 사실 맞춤복이 아닌 기성복에서 자기 몸에 딱 맞는 사이즈를 고르기란 쉽지 않다. 최선의 것을 고르기 위해 여러 벌을 입어보는 수밖에 없다.

빨질레리 최성원 디자인실장은 “재킷을 입었을 때 어깨선에서 소매 아랫부분까지 끊어지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지면 어깨가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고 일러준다. 어깨 부분이 작으면 어깨근육이 소매 꼭대기 부분, 즉 재킷 소매가 어깨선에 맞닿아 있는 부분이 불룩 튀어 나온다. 재킷을 입고 섰을 때 어깨와 암홀 모든 부분이 주름 하나 없이 부드럽게 이어져야 잘 만든 옷이고, 그래야 맵시가 난다는 점도 기억해 두자. 소매길이는 셔츠 소매가 1.5㎝ 정도 나오는 것이 알맞다.

바지는 입고 섰을 때 엉덩이와 허벅지 부분이 당기고 주머니가 벌어진다면 밑위(가랑이부터 허리까지) 길이가 짧은 것이다. 바지 앞섶에 수평주름이 생기고 앞주름(Tuck)이 펴진다면 품이 작다고 보면 된다.

길이는 길게 입는 편이라 해도 구두 위를 살짝 덮는 정도가 이상적이다.

허리는 배꼽 바로 밑에 고정되어야 자연스런 실루엣을 유지할 수 있다. 배가 나와 그 아래 걸치게 된다면 다리가 짧아 보인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이럴 땐 허리를 좀 넉넉한 것을 골라 서스펜더(멜빵)를 활용하면 문제는 해결된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