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 철학이 동남아시아로 전파되고 있다
입력 2010-09-24 11:46
유승관 목사(사랑의교회 세계선교부),서말레이시아 성공회 40주년기념 선교대회 참관기
고 옥한흠 목사가 일생동안 진액을 쏟은 제자훈련 목회가 동남아 여러 나라 현지인 교회에 활발하게 접목되고 있다. 올해 설립 40주년을 맞이한 서말레이시아 성공회 응뭉힝 주교(The Anglican Diocese West Malaysia/ Bishop NG Moong Hing)는 지난 9월 16~17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세인트 폴 교회(ST. Paul's Church)에서 열린 ‘2010선교대회(Diocesan Mission Conference 2010)’를 통해 사랑의교회 제자훈련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성공회 교회들을 통해 펼쳐나갈 것을 천명했다.
말레이시아의 영적 지도자인 응뭉힝 주교는 사랑의교회 칼 세미나를 참석한 후, 제자훈련 목회야말로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치고 있는 복음주의 성공회 선교에 있어서 가장 성경적이고 건강한 선교의 도구임을 깨달았다. 그는 고 옥 목사의 제자훈련 철학이야말로 아시아의 영적 변혁이 주요 도구가 도리 것을 확신, 이번에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부루나이 등 아시아와 영국 성공회의 선교담당 목회자 등 약 180여명의 주요 지도자들을 초청하여 심도있는 워크숍과 선교 부흥집회를 가졌다.
“하나님의 명령을 마음에 새겨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의 증인되자“(신명기 32:46)라는 주제로 대회를 주관한 뭉힝 주교는 ‘하나님 백성들의 마음을 미혹케 하는 것들(Stirring the hearts of our Peoples)’이라는 제목으로 개회예배 설교를 했다. 그의 선포는 다음과 같다.
“오늘날 기독교는 선교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이상하고(strange), 두렵고(fearful), 혼란한(confused) 시대적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성도들은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진정한 믿음과 뜨거운 선교 열정이 결여된 채 형식적인 믿음 생활(Play God)을 하고 있다. 교회 지도자들은 점점 타락하고 세속화되어 세상으로부터 끊임없이 지탄을 받고 있다. 심지어 자신을 통해 일하시고자 하나님의 부르심을 외면하거나 거부함으로서 어리석은 하나님(Fool God)을 만들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자신을 속이고 있는(Cheating ourselves) 불충한 백성들이지만, 한량없는 사랑과 신뢰를 가지고 우리를 기다리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이 땅의 교회와 목회자들이 영적으로 각성하고 다시 일어나 예수 그리스도가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해야 한다.”
나는 과분하게도 이번 대회의 주강사로 초청됐다. 고 옥 목사님을 대신해서 나는 그들에게 제자훈련 철학을 이야기 했다. 나는 “제자훈련으로 뿌린 씨, 세계선교로 꽃피우자(Sawing seeds of discipleship training, Blossoming in World Mission)” 라는 제목의 선교부흥집회를 인도했다. 내 설교와 강의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한국은 불과 백여 년 전만해도 불교와 유교의 나라로 복음의 황무지나 다름없었다. 또한 60년 전 한국 전쟁으로 말미암아 돌 위에 돌 하나도 남김없이 페허가 되었던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복음을 받아드린 후 성도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며 믿음의 씨를 뿌린 결과 오늘날 물적, 영적으로 큰 은혜와 축복을 받아 세계선교에 쓰임 받는 나라가 되었다. 지난 30여동안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히 여겨 제자훈련에 전력투구한 결과 하나님께서 풍성한 열매를 허락해주셨다, 이제 그 풍성한 열매를 우리에게 도움과 은혜를 베풀어 준 유럽과 아시아 교회에 되갚아 줄 때가 왔다. 앞으로 언어적, 문화적 강점이 있고 아시아 전역에 설립된 성공회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선교의 연합전선을 펼칠 때 그 시너지를 높힐 수 있다.”
이틀 동안 열린 대회에서는 ‘제자훈련을 통한 세계선교(Building Disciples, Sending Missionaries)’, ‘재난구호 사역을 통한 선교(Mission through Crisis Relief)’, ‘오지(부족) 선교(Mission in the Province)’등의 주제로 워크숍이 열렸다. 워크숍에서는 사랑의교회와 싱가포르 성공회의 선교 사역에 대한 사례발표가 있었으며 참석자들은 효과적인 선교 전략 수립을 위한 활발하고 열띤 토론을 가졌다.
나는 “성공회 교회는 타문화권 교회개척 초기부터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로 출발했다. 토착 교회의 설립 초기부터 현지인 지도자를 세우고 학교, 병원, 각종 구호단체 등 공생(共生) 사역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선교 전략을 수립 시행함으로서 한국과 달리 선교사 파송에 따른 경제적 문화 언어적 약점 등 구조적인 문제점을 극복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어, 인도어 등 다언어(Multi lingual)와 다민족(Multi racial) 다문화적(Multi cultual) 경험과 네트워크를 가진 아시아 교회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중국과 인도 등 10억 이상의 인구를 가진 비기독교적 세계관 국가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국가에 대한 선교에 있어서 보다 전략적이고 효과적인 연합전선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의 “제자훈련 국제화” 비전에 따라, SIM, WEC, ECMI 등 국제선교단체와 타문화권 교회의 영적 지도자들의 칼 세미나 참석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2006년도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성공회 목회자들 가운데 총 120여 명이 사랑의교회 칼세미나를 수료한 바 있고, 매기마다 수십 명의 참가 희망자가 대기 중이다. 세미나 수료자 이 가운데 동, 서 말레이시아와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지역에서 제자훈련을 접목하고 있으며 많은 열매를 거두고 있다.
성공회가 주관한 대회를 통해서 나는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동남아권 기독교의 새로운 면모를 보았다. 그것은 분명 희망이었다. 기독교는 분명 이제 아시아에서 부흥하고 있다. 같은 아시아 국가로서 한국이 이들 동남아 및 서남아의 기독교 단체들과 제자훈련이라는 동일한 키워드를 갖고 연계해 나갈 때에 복음의 진보는 더욱 가속화되리라.
더불어 비록 옥한흠 목사님은 이 땅을 떠났지만 그의 제자훈련 철학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로 전파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참으로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두 마음을 품지 않고 오직 예수 사랑으로 이 땅에서 복음을 전하다 하늘로 떠난 고 옥 목사님의 정신의 계승을 위해서 매진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