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황 예의주시할 것”… 日, 시장 재개입 시사

입력 2010-09-23 18:12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가 잇따라 엔고 저지를 위한 시장 재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은 2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다시 84엔대로 올라섰다. 지난 15일 일본 금융당국이 6년 반만에 외환시장에 개입한 후 85엔대를 유지하던 엔화값이 84엔대로 치솟은 것은 시장 개입 이후 영업일 기준으로 나흘 만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1일 국채 매입을 통한 추가 양적 완화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 엔 강세를 부추겼다. 일본은행 통화정책이사인 미야오 류조(宮尾龍藏)는 Fed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은행이 “성장 전망을 수정하는 것을 포함해 일본 경제 상황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면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적절한 시기에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 총리도 21일 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엔고 저지를 위해 시장에 재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실행 시기는 일본은행 금융통화정책회의가 열리는 다음달 4, 5일쯤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