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슈킨 대표 詩 줄줄… 독일 자연·문화 극찬

입력 2010-09-23 18:14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핵심의제 조율차 찾은 유럽 방문길에서 감성화법으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5개국을 순방 중인 윤 장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한·러 경제공동위원회에서 푸슈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처음부터 끝까지 즉석에서 암송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2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피터 보핑거 독일 자를란트대 교수 등 독일 석학들과 가진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고등학교 시절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열심히 배운 기억이 있으며 ‘황태자의 첫사랑’이란 영화를 보면서 하이델베르크의 아름다움과 독일의 정취를 한껏 느껴볼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또 “독일 속담 중에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해서 여름은 아니다’라는 속담이 있다”면서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위기 요인이 잠복하고 있어 섣불리 위기를 극복했다고 안이하게 생각해서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의 연설문 작성은 이호승 재정부 종합정책과장이 맡고 있다. 여기에 윤 장관이 개인적 경험이나 의견을 보탠다. 윤 장관은 최근 사석에서 이 과장을 극찬하며 “11월 IMF로 파견 가기로 돼 있어 붙잡을 수도 없고 걱정”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