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비서실장 이매뉴얼, 10월 사임”… NN 등 보도 백악관은 부인
입력 2010-09-23 18:13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백악관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참모진이 대폭 바뀔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간에 사실상 오바마 정권의 2기가 출범하게 될 것 같다.
CNN 방송 등 언론들은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이 빠르면 10월 중에 사임할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아직 결정된 단계가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그의 사임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백악관의 권력’인 이매뉴얼 실장은 그동안 공공연하게 시카고 시장 출마 의지를 내비쳐왔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9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훌륭한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정사실화했다.
중간선거가 끝나면 이매뉴얼 실장과 함께 ‘시카고 사단’의 핵심 멤버이자 오바마 대통령의 책사인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고문도 자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을 사실상 총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팀도 대폭 바뀐다. 백악관은 지난 21일 오바마 경제팀의 좌장격인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이 중간선거 후 사임하고 하버드대 교수로 복귀한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그가 하버드대 복귀를 간절히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그 이유만은 아닌 것 같다. 언론들은 독선적이고 비타협적인 서머스 의장 때문에 경제팀 불화가 자주 일어났고, 그가 진보 진영으로부터 월가 대형회사들과 유착관계에 있다고 비판받아왔으며,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 같은 가시적인 경제정책 효과가 일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경질 성격이 짙다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이달 초엔 크리스티나 로머 경제위원장이 사임하고 UC버클리대 교수로 돌아갔다. 또 7월초에는 피터 오재그 백악관 예산국장이 사임했다. 오바마 경제팀의 핵심 4인방 중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만 남고 모두 떠나게 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과 경제팀을 바꾸려는 것은 2년 뒤 재선 전략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