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해외 현장서… 연휴가 더 바쁜 ‘회장님’

입력 2010-09-23 18:09

추석연휴 기간 중 조선·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해외 현장경영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민족 최대 명절 추석에도 귀국하지 못하는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지 수주기회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행보다.

현대중공업은 민계식 회장, 이재성 사장, 오병욱 사장 등이 모두 11개국 현장을 돌며 추석명절을 보냈다고 23일 밝혔다. 민 회장은 지난 19∼21일 중국 산둥성 일대에 건설 중인 풍력발전 공장과 휠로더 공장을 방문, 공사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이 사장은 지난 17일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열린 변압기 공장 기공식에 참석했고, 21일엔 독일에서 열린 ‘2010 후줌 풍력에너지 전시회’를 참관하며 해외 바이어들과 수주 상담을 벌였다.

오 사장도 지난해 제너럴 일렉트릭(GE)과 공동 수주한 26억 달러 규모 쿠웨이트 사비야 발전플랜트 현장을 22일 방문했다. 이어 이날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발주처 측과 면담을 가졌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지난 18일 가나로 출국했다. 지난해 현지에서 100억 달러 규모 주택건설사업을 수주한 강 회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초기 건설계획을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석경 SK건설 부회장은 지난 21일 4박5일 일정으로 인도 남서부 항구도시 방갈로르와 바두르에 있는 원유 지하비축기지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설 연휴엔 태국과 쿠웨이트를 찾았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도 싱가포르 건설현장 방문차 지난 20일 출국했다. 회사 관계자는 “김 회장이 매년 설과 추석연휴를 해외 현장에서 직원들과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