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편하게 더 특별하게… 토종-외국산 ‘인맥구축서비스’ 격돌

입력 2010-09-23 18:08


인맥구축서비스(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시장을 놓고 토종 기업과 외국 업체가 격돌하고 있다. 토종 SNS의 원조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차세대 서비스 ‘C로그’를 내놓았고 NHN은 트위터 대항마 ‘미투데이’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맞서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은 한국 공략을 본격화할 태세이고 트위터는 최근 홈페이지를 더 이용하기 쉽도록 개편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지난 15일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C로그는 싸이월드의 차세대 버전이다. 기존 미니홈피를 단순 개량한 것이 아니라 독립된 플랫폼으로 만든 야심작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 측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확산의 원동력인 개방성을 흡수하면서 싸이월드의 장점인 프라이버시 보호를 절충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일촌, 댓글 정보 등을 통해 친구를 많이 늘려갈 수 있지만 본인이 다른 사람의 친구로 추천되고 싶지 않거나 특정인을 추천받고 싶지 않을 때는 미리 조건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원치 않은 사람과 연결되는 개방형 서비스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밖에 C로그는 트위터의 ‘타임라인’과 유사한 ‘모아보기’, 페이스북의 ‘좋아요(Like)’와 비슷한 ‘공감’ 기능 등을 도입했다.

트위터처럼 짧은 메시지로 소통하는 NHN 미투데이는 가입자가 200만 명에 육박하는 등 빠르게 성장 중인 토종 SNS다. NHN은 미투데이 활성화를 위해 네이버와의 연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전 세계 1억6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트위터는 지난 14일 홈페이지 개편을 단행했다.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 먼저 적용한 뒤 이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과 동영상을 한 화면에서 쉽게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그동안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려면 링크된 사이트를 따로 열어야 했는데, 이제는 메시지를 클릭하면 화면 오른쪽에서 관련 멀티미디어 파일을 곧바로 볼 수 있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는 “이번 개편으로 사람들이 트위터에서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정보와 가치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자가 5억명이 넘는 페이스북은 최근 한국 내 홍보대행사를 선정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선 조만간 한국지사가 설립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가 지난 6월 4개국(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진출 강화를 천명한 이후 한국 사용자들의 접근성을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