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태호보다 심각”-與 “정략적 흠집내기 그만”… ‘김황식 청문회’ 앞두고 전운

입력 2010-09-23 17:54

오는 29∼30일로 예정된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여야 간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여야는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3일 김 후보자 관련 의혹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병역 관계와 대법관 시절 사학 측에 경도된 판결, 누나 대학 특혜 의혹 등 모든 문제점에 대해 철저하고 매섭게 하겠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가 (총리 후보자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했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보다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야당의 검증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반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대법관과 감사원장이 될 때 두 번이나 검증을 거쳤다”며 “정략적인 흠집내기는 그만둬야 하며 능력·자질 검증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오 특임장관도 “자리를 이용해서 무슨 투기를 하거나 재산을 치부한 것은 없지 않느냐”며 “그 정도면 그 연배에 공직 결격 사유는 없다고 본다”고 김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줬다.

지난 20일 입장차로 결렬됐던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이날 증인 채택에 합의했다. 은진수 감사원 감사위원과 김 후보자의 누나인 김필식 동신대 총장, 허기택 동신대 산학협력단장 등 3명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은 감사위원은 감사원의 4대강 사업 감사 발표 지연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김필식 총장과 허기택 단장은 동신대에 대한 국고 특혜지원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선정됐다.

병역기피 의혹과 관련해선 전향수 충북지방병무청 고객지원과장, 문병민 병무청 병역자원국장, 곽형우 대한안과학회 이사장, 송인성 대한내과학회 이사장 등이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