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011년부터 신병교육 5주서 8주로

입력 2010-09-23 20:43

육군은 내년부터 현재 5주간 진행되는 신병교육을 8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전시에 전방 주요부대로 동원되는 예비군을 ‘핵심동원예비군’으로 선정,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육군은 23일 배포한 ‘2010 육군정책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육군훈련소 또는 각 사단 신병교육대(신교대)에 입소하는 훈련병은 5주간 기본교육을 받고, 자신이 배치될 사단 신교대에서 추가로 3주간 심화교육을 받는다. 3주 교육은 사격과 체력단련, 각개전투 등 병사 개인에게 필요한 핵심과목 위주로 진행된다. 군 관계자는 “복무기간 단축으로 전투기술의 숙련도와 자대 배치 시 즉각적인 임무수행 능력 저하 등이 우려돼 전투력을 배가할 수 있는 신병교육체계를 실시키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2사단과 9사단, 수도기계화사단에서 8주간 신병교육을 시범실시하고 있다.

또 육군은 내년부터 2020년까지 예비군 훈련 보상비를 순차적으로 인상해 5000원(동원훈련)과 9000원(향방훈련)인 보상비를 하루 8만∼10만원 수준으로 현실화하기도 했다.

핵심동원예비군은 적의 위협이 증가할 경우 우선 동원해 전방 주요부대에 배치하는 전력으로 평시 동원훈련 및 그에 대한 보상도 일반예비군과 크게 차별화된다. 육군은 “상비전력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예비전력을 정예화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육군은 천안함 피격사건 후속 조치로, 적의 침투·국지도발 대비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이르면 내년부터 군사분계선(MDL) 인근 접적부대에서 K-11 차기 복합소총을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육군은 보고서에서 입대 장정의 안보관을 조사(2009년 3월)한 결과, 입대 시에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49%였으나 신병교육 후에는 94%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는 설문 항목일 뿐 군이 북한을 보고서에 주적으로 공식 표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