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1 장갑차 서류 미비로 홍콩 통관 차질
입력 2010-09-23 20:39
홍콩해관(세관)은 지난 20일 홍콩 콰이청 화물터미널에서 우리나라가 독자개발한 K-21 장갑차와 관련 부품을 발견해 압수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매체들이 23일 보도했다. 홍콩해관 조사 결과 K-21 장갑차와 관련 부품은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구를 출발한 화물선에 실려 지난 18일 홍콩항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해관은 “계속 조사 중”이라며 홍콩의 관련 법규에 따라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수출입조례에 따르면 홍콩에서 수출·수입되거나 홍콩을 거치는 모든 전략물품의 경우 반드시 홍콩해관에 신고해 허가를 받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번에 압수된 K-21 장갑차와 관련 부품은 허가서류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업체인 두산DST는 “계류 중인 K-21은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을 위해 현지 시범을 마치고 부산항으로 복귀하는 장비로, 환적을 위해 홍콩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또 “홍콩세관이 요구한 서류는 항해목적 등 7가지”라며 “제출한 6개 서류로도 환적 및 출항이 가능했으나 이례적으로 최종사용자 확인서까지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두산DST는 “24일까지 추가 요구서류를 발송할 예정으로 홍콩세관에서 수용을 할 경우 예정대로 다음달 5일 부산항에 도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