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문화 지출액 사상최고… 2010년 들어 6700억원

입력 2010-09-23 20:23


올해 들어 경기회복으로 문화수요가 커지면서 1∼7월 외국문화를 들여오는 데 지출한 돈이 사상 최고치인 6700억원에 달했다. 할리우드 영화 점유율은 50.5%로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문화수지 적자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나 급증했다. 한류를 앞세운 ‘한국문화’ 경쟁력이 예전보다 커지고는 있지만 고급문화를 앞세운 선진 외국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올 1∼7월 개인·문화·오락 서비스 수지가 2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개인·문화·오락 서비스 수지는 연예인의 공연에 따른 개런티, 영화 배급·영상 중계권료·각종 전시회 및 세미나 경비 등을 포괄해 일명 ‘문화수지’로 일컬어진다.

개인·문화·오락 서비스 수지는 2005년 1∼7월 1억1700만 달러 적자에서 2006년 같은 기간 1억7800만 달러 적자, 2008년 2억7370만 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급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이후인 지난해 1∼7월에는 1억4490만 달러 적자로 크게 개선됐지만 올해에는 다시 전년도보다 60% 가까이 적자폭이 커졌다.

이는 수입액(한류 문화상품 등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지출액 증가분이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개인·문화·오락 서비스 수지 지출액은 지난해 1∼7월 4억800만 달러에서 올해 같은 기간 5억7340만 달러(한화 약 6700억원)로 40.5%나 급증했다. 한화 기준으로 문화수지 지출액이 6000억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수입액도 올해 3억4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어난 사상최고를 기록했지만 지출액 증가율에는 역부족이었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지난해의 금융위기 여파와 신종플루 공포에서 벗어난 탓에 외국 유명 영화 및 각종 공연이 잇달아 밀려들어왔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15일 현재 할리우드 영화 점유율은 10년 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아바타(1326만명)를 비롯,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인셉션’(553만명)등의 호성적이 바탕이 됐다. 또 휘트니 휴스턴, 보이즈투멘, 스티비 원더 등 유명 팝스타들의 내한도 잇달았다.

또 각종 세미나나 전시회에 대한 지급액(기타서비스 기타수지 지급액)도 1∼7월 2억4170만 달러로 같은 기간 지출로는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