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의사 72%가 모교출신… ‘순혈주의’ 극심

입력 2010-09-23 18:22

모교 출신을 우대해 ‘패거리 문화’라는 지적을 받아온 교수 사회의 순혈주의가 의료계에도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민주당 김춘진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2개 국립대 병원(일반병원 10곳, 치과병원 2곳)의 전임의 이상 의사 중 모교 출신 비율은 평균 71.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0개 일반병원 가운데 전남대 병원이 의사 349명 중 모교 출신이 328명(94%)에 달해 순혈주의가 가장 심했다. 이어 경북대 281명 중 247명(87.9%), 전북대 184명 중 152명(82.6%), 충남대 186명 중 150명(80.6%), 부산대 251명 중 198명(78.9%), 서울대 618명 중 479명(77.5%) 등의 순이었다. 치과병원 중에는 서울대 치과병원이 76명 중 67명(88.2%), 강릉원주대 치과병원이 30명 중 11명(36.7%)으로 집계됐다.

타 대학 출신 의사는 전남대병원의 경우 서울대 8명, 전북대 3명, 경희대·연세대·조선대·한양대 각 2명, 건양대·동국대 각 1명에 그쳤다, 경북대병원도 서울대 10명, 경희대·계명대·영남대 각 3명, 대구가톨릭대·부산대·연세대·인제대·충남대 각 2명, 고려대 1명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의학연구와 임상을 함께 해야 하는 대학병원이 순혈주의를 고수해서는 새로운 학문과 기술 발전이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