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역사가 키운 유럽의 한구석… ‘발트3국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슬픔’
입력 2010-09-23 17:28
‘희다’는 뜻을 갖고 있는 발트해. 이를 둘러싼 10개 연안국 중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발트3국’이라 부른다. 세 나라는 1991년 소련의 50년에 걸친 지배에서 벗어났고, 2004년에는 유럽연합의 회원국이 됐다. 전통적으로 독일문화권에 속했지만 소련의 지배를 받으면서 주류 유럽과는 다른 고유한 언어와 문화적 정체성을 이뤘다. 발트지역 전문가 이상금 교수가 발트3국을 돌며 생생한 역사와 문화를 담았다. 독일과 폴란드, 스웨덴, 러시아 등 강대국에 둘러싸인 발트3국의 역사는 놀랍게도 우리의 그것과 닮았다. 약소국의 소수민족이 겪어야 했던 역사적 아픔과 신비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이 전해진다. 저자는 발트3국을 “억센 역사에도 불구하고 심성은 가없이 순정한 나라”라고 표현했다(산지니·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