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매출 가업 잇는 유기농 2세들… “비전있다” 부모들도 적극 권유

입력 2010-09-23 20:37


최근 유기농업이 돈버는 농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선친으로부터 가업을 물려받았거나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는 2세대 젊은 농군들이 늘고 있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유기농업으로 성공한 부농 1세대를 중심으로 2세대가 가업으로 물려받아 농촌에 정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IT세대인 젊은 농군들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30년 유기농의 대가인 고 강대인씨의 ‘우리원농장’의 경우 경기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한 딸 강선아(27)씨가 부친의 권유로 4년 전부터 농촌에 정착해 생산·가공·유통·교육까지 1인 4역을 당차게 해내고 있다.

강씨는 ‘우리원’ 쇼핑몰(http://www.wooriwon.com) 운영을 통해 ‘강대인 생명의 쌀’과 유기가공식품을 판매해 연간 1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담양 ‘시목유기농생태마을’에서 유기농 단감을 5년째 재배하며 억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유기농 명인 나상채(54)씨의 아들 나성규(26)씨도 4년째 아버지로부터 경영수업을 받으며 인터넷 쇼핑몰 운영과 매실 재배를 준비하고 있다.

유기농 벼 재배와 도정시설을 운영하며 연간 35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무안몽탄친환경영농조합법인 대표 장기광(60)씨의 아들 장웅(28)씨도 한국농수산대학 축산과를 졸업하고 3년 전부터 왕우렁이 사육과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유기축산 도전을 통한 부농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밖에 친환경농업인연합회 함평군지회장 박기성(49)씨의 아들 박우군(24)씨는 한국농수산대학 과수학과를 졸업하고 2년째 친환경 배와 무농약 벼를 재배해 왔으며 연간 1억5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도 관계자는 “억대 부농의 경우 유기농업이 비전이 있는 산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녀에게 자신 있게 권장하는 것 같다”며 “유기농업을 가업으로 물려받은 후계 농업인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도내 연 1억원 이상 고소득 농업인 1438명을 조사한 결과 51%인 739명이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억대 부농 중 친환경농업 실천농가가 많은 것은 안전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증가에 따른 판로의 수월함과 가격 프리미엄 때문이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