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야마 막으면 우승컵 포옹한다… 한·일 9월 26일 결승전 격돌
입력 2010-09-23 18:21
“일본의 ‘여자 메시’ 요코야마 쿠미를 막아라.”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U-17 대표팀이 26일 오전 7시(한국시간)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우승컵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대결을 벌인다(SBS 생중계).
일본은 C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한국이 4강전에서 이긴 스페인에 1대4로 대패했지만 이후 기분 좋게 4연승을 거두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특히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디펜딩 챔피언 북한과의 4강전에서는 2대1로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과시했다.
일본은 선수들의 개인기가 뛰어난 팀으로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았던 베네수엘라, 뉴질랜드(이상 6대0)와의 조별리그에선 모두 12골을 퍼붓는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수비진도 견고해 8강전 상대였던 아일랜드(2대1)나 4강전 북한에 각각 단 한 골만을 내주는 ‘짠물 축구’로 상대팀 공격의 예봉을 차단했다. 공격의 선봉은 스트라이커 요코야마 쿠미(17)다. 4강전까지 모두 6골을 터뜨려 득점 3위에 올라있는 요코야마는 결승전에서 여민지와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벌인다. 특히 요코야마는 북한과의 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25분 역전 결승골을 작렬시킨 주인공이다. 북한 수비수 5명을 현란한 드리블로 제치고 넣은 이 골로 요코야마는 일약 ‘여자 리오넬 메시’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최근 같은 연령대 경기에서는 한국이 지난해 1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선수권대회에서 여민지의 결승골로 일본에 1대0으로 승리한 바 있다.
1987년부터 2004년까지 일본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활동해 일본통으로 불리는 최덕주 대표팀 감독은 “일본은 골 넣는 힘이 좀 약하다. 다만 이런 약점 외에 별다른 구멍을 찾기가 어렵다”며 남은 기간 공수 전략을 찾는 데 몰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은 개인기가 뛰어나기 때문에 더욱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 전략적인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싸우러 나갈 것이다. 일본과는 승패를 떠나 특별한 관계이기 때문에 이 점을 선수들에게 중요하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