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는 스포츠의 감동과 함께… 태극소녀들 ‘한가위 대첩’

입력 2010-09-19 21:40


한가위 연휴에도 스포츠는 쉬지 않는다. 17세 이하(U-17) 여자축구대표팀이 한국 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을 노리고 프로야구의 끝나지 않은 선두 싸움도 이어진다.

U-17 여자축구대표팀은 추석 당일인 22일(한국시간) 오전 5시 트리니다드토바고 아리마의 래리 곰즈 스타디움에서 리틀 무적함대 스페인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17일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와 연장 접전 끝에 6대 5로 승리한 한국은 남녀 축구 통틀어 FIFA 주관 대회 첫 결승 진출을 넘어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한국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북한-일본 전 승자와 우승을 다투게 되는데 한국은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U-16 선수권대회에서 일본과 북한을 차례로 꺾고 우승해 어느 때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 역시 지난 6월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U-17 여자챔피언십에서 아일랜드를 꺾고 사상 첫 우승을 한 만큼 한국과 스페인의 준결승전은 아시아 챔피언과 유럽 챔피언 간의 치열한 접전이 될 전망이다.

축구에서는 이 밖에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2차전도 치러진다. 추석 당일 오후 7시 30분 지난 대회 우승팀 포항스틸러스가 이란의 조바한을 홈으로 불러 2차전을 치른다. 15일 이란 원정에서 1대 2로 패한 포항은 2골 차 승을 거두거나 1대 0으로 이길 경우 4강에 오를 수 있다. 같은 시간 수원 삼성 역시 성남 일화와 수원에서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수원에 4대 1 승리를 거둔 성남의 4강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프로야구는 연휴 기간 동안 선두가 결정될 전망이다. SK가 21일부터 이틀 간 두산을 상대로 2연전을 치르는 것을 비롯해 23일부터는 LG와 2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21일 LG와 한 경기만을 치러 일정에서는 여유가 있지만 SK가 선두 수성에 유리한 입장이다.

이 밖에 명절 마다 열리는 씨름 대회도 올드 팬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20일부터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서 열리는 2010 추석장사씨름대회는 이태현(34·구미시청)의 백두급 최다 우승 기록 경신 여부가 관심거리다.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동하며 한때 모래판을 떠났던 이태현은 2008년 복귀 후 지난 6월 문경대회에서 이만기(현 KBS 해설위원)가 갖고 있던 종전 최다 우승 기록(18회)를 갈아치웠다. 이태현의 기록 행진을 막을 선수들로는 윤정수(25·현대삼호중공업)와 황규연(35·현대삼호중공업)이 꼽힌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