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들 엄청 늘었다… 2009년 13만2000명 추정
입력 2010-09-19 21:39
경기 회복과 함께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가진 부자들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와 다국적 IT컨설팅회사 캡제미니가 발표한 ‘2010 세계 부(富)보고서’를 바탕으로 지난해 국내에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가진 부자를 13만2000명으로 추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연구소는 보고서에 제시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부자인구 증가율 25.8%를 전년도 부자 수에 적용해 이 같은 수치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방식으로 추산된 부자 수는 2002년 5만5000명, 2003년 6만4000명, 2004년 7만1000명, 2005년 8만7000명, 2006년 9만9000명, 2007년 11만8000명, 2008년 10만5000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연구소는 자산가들이 통상 금융자산의 30%가량을 정기예금으로 보유한다는 점에 착안해 한국은행의 3억원 이상 정기예금 계좌 수를 바탕으로 추정한 10억원 이상 자산가 수도 2008년 8만2300명에서 지난해 9만4300명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이들 부자들의 자산총액도 2007년 297조원, 2008년 305조원에서 지난해 458조원으로 크게 불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부자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셈이다.
정희수 수석연구원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부자인구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일시적으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경기 회복과 함께 오히려 위기 이전 수준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로 경기가 크게 꺾이지 않는 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