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척 비주류인 척… 신주류, 위선을 버려라” 김형오 前국회의장, 쓴소리
입력 2010-09-19 17:44
김형오(사진) 전 국회의장이 세대교체라는 기치 아래 새로운 정치 주도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른바 ‘신주류’에게 19일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전 의장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주류, 위선적 주류’라는 글을 올리고 “신주류들은 스스로 이미 주류이면서 아직도 비주류인 척 위장하고 있으며 심지어 현재와 과거의 주류층 전체를 부도덕의 본산으로 매도하기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남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려 하면서 자신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 새로운 주류는 오히려 이 사회를 혼란에 빠뜨릴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은 “여러분은 이런 행위를 해도 괜찮고 남은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면서 “어떤 봉사활동을 했으며, 우리 사회의 도덕적·사회적 책무는 다했는지, 병역과 납세의무는 이행했는지, 여자관계는 깨끗한지, 부자나 명망가의 아들딸을 사위·며느리로 삼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칭기즈칸이 역경을 딛고 성공한 것은 ‘관용과 포용의 리더십’ 때문이라면서 “이제 주류층에 속한 자신의 의무에 충실하고 스스로 엄격한 잣대로 통제하고 포용·관용의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장은 이어 “주류에게 도학자의 삶을 강요해서는 안 되며 일률적 잣대로 가진 자를 재단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