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골품제’ 아시나요… 외교부 3급이상이 19.2% ‘성골’ 재정부는 8.7% ‘진골’

입력 2010-09-19 17:42

외교통상부와 기획재정부의 고위 공직자 비율이 다른 부처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통상부는 ‘성골’, 기획재정부는 ‘진골’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이 19일 행정안전부의 ‘2009년도 행정부 국가공무원 인사통계’를 분석, 15개 행정부처별 3급 이상 고위 공직자 비율을 비교한 결과 외교통상부는 19.2%로 각 부처 평균 1.6%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고위 공직자 비율이 높은 재정부(8.7%)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5급(사무관) 이상 공무원 비율도 마찬가지였다. 외교통상부(69.9%)와 재정부(69.2%)의 5급 이상 비율은 교정직 공무원이 많은 법무부(5.5%)보다 12배 이상 높았다. 여성부(56.3%) 통일부(43.9%) 국방부(36.5%) 등도 5급 이상 공무원 비율이 높은 부처로 꼽혔다.

그러나 외교통상부와 재정부의 여성 고위 공직자 비율은 매우 낮았다. 재정부와 국방부, 농수산식품부에는 3급 이상 여성 고위 공직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직원 5명 중 1명 정도가 3급 이상 고위 공직자인 외교통상부의 3급 이상 여성 고위 공직자는 단 2명으로 0.5%에 불과했다. 여성부(70.0%)와 보건복지가족부(13.0%)를 제외하고는 3급 이상 여성 고위 공직자 비율이 10%를 넘는 부처는 없었다.

이 의원은 “외교통상부 직원 상당수가 우리나라를 대표해 재외공관에서 근무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높은 직급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면서도 “고위 공직자 비율이 높은 비정상적인 조직 구조가 특권의식을 조장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