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총선 ‘부정 선거’ 논란 휩싸일 듯
입력 2010-09-19 22:19
아프가니스탄 총선 투표가 18일(현지시간) 실시된 데 이어 곧바로 개표 절차에 돌입했다.
릐투표율 40%=하원의원 249명을 뽑는 이번 선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아프간 전역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파질 아흐마드 마나위는 “19일 현재 총선 개표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최종 수치는 아니지만 4632개 투표소에서 364만2444표가 행사된 것으로 집계됐다”며 “투표 참여는 전체 유권자의 40%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선 당시 38.7%보다 약간 오른 수치다.
이날 아프간 전역의 6835개 투표소 중 1561개의 투표소에서는 무장세력 탈레반의 선거 방해 공격으로 투표가 이뤄지지 못했다. 탈레반은 투표소 주변에서 정부군을 공격하거나 민가에 로켓포를 발사하는 등 테러를 자행했다.
아프간 주둔 국제안보지원군(ISAF)에 따르면 탈레반의 총선 방해 폭력사건은 485건으로 지난해 대선 당시 479건에 비해 다소 늘었다. 하지만 정부군과 민간인 사망자 수는 22명으로 지난 대선의 50명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아프간 정부는 “거의 정상적인 상황에서 투표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아프간 수도 카불에 전달된 유엔 성명을 통해 “심각한 안보 도전 상황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치러낸 아프간 국민들의 용기와 결의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릐투표 공정성 논란=이번 총선은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으로 탈레반 정권이 전복된 이래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부정 시비가 일었던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한 뒤로는 1년 만이다.
대선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아프간 정부가 약속한 개혁이 제대로 수행되고 있는지, 관리들의 부패가 근절됐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총선 잠정 결과는 오는 22일, 최종 결과는 다음달 31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결과에 대한 논란이 벌써부터 일고 있다. 선거의 공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협박, 대리투표, 부적격 투표, 투표용지 부족, 투표소 개소 지연 등을 고발하는 내용들이 선거당국에 잇달아 접수되고 있다. 선거감시 단체인 아프간자유공정선거재단(FEFA)은 투표뿐만 아니라 개표 역시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공정성을 우려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