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높다했더니… 사립大 취업률 거품 빼니 최고 20%P 곤두박질

입력 2010-09-19 21:43

졸업생의 취업률 산정방식이 바뀌면서 주요 사립대의 취업률이 큰 폭으로 낮아졌다. 대학들은 새 산정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항변하지만 이전 집계에 끼어있던 거품이 빠진 것이라는 분석이 더 많다.

19일 대학가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각 대학을 통해 졸업생의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현황을 바탕으로 취업통계를 조사한 결과 일부 사립대학은 전년대비 최고 20% 포인트까지 취업률이 낮아졌다.

고려대 취업률은 지난해 74.3%였지만 올해는 64% 안팎에 그쳤다. 한양대는 지난해보다 10% 포인트 가량 낮은 60.8%를 기록했다. 경희대는 지난해 80%에 가까웠지만 올해는 50%대 후반에 머물렀고, 동국대도 지난해 67.8%였지만 올해는 50%대를 밑돌았다. 성균관대는 지난해의 72.6%보다 7% 포인트가량 낮은 65.1%를 기록했다.

이는 ‘주당 18시간 이상 일하며 일정한 소득을 얻는 자’를 기준으로 각 대학이 취업자를 조사해 통계를 냈던 지난해까지와 달리 올해부터는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를 기준으로 취업률을 집계토록 했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대학들이 단기 계약직이나 일용직으로 일하는 졸업생도 취업자에 포함시키고 검증절차 없이 전화로만 조사하는 등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산정방식을 바꿨다.

일부 대학은 해외취업자, 대기발령 중인 임용고시 합격자, 성직자 등 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아닌 취업생이 통계에서 누락되는 등 새 산정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의 비중이 높지 않아 이들을 모두 취업자에 포함시켜도 취업률이 지난해 수준으로 높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