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 잡자” 서울역으로 복지시설로…

입력 2010-09-19 22:12

여야 정치권이 추석 연휴 민심 잡기에 나섰다. 4대강 사업과 개헌 문제, 친서민 정책 등을 둘러싼 민심의 향방이 향후 정국에 큰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김윤옥 여사와 KBS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해 집권 후반기 국정 추진 방향을 설명할 계획이다. 20일 오전에는 국무회의를 주재, 추석 물가 점검과 안전사고 대비를 지시할 예정이다.

여당은 연휴 동안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부의 친서민 정책 성과를 설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안상수 대표는 20일 오전 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역을 찾아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에게 인사를 한 뒤 지역구인 과천에서 양로원을 방문하는 등 대국민 접촉을 넓힐 계획이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서울역에서 귀성 인사를 한 뒤 지역구인 부산을 찾아 민심을 살핀다.

박근혜 전 대표는 남동생 지만씨 댁에서 차례를 지내고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1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에서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 모두 이겨내시고 새로운 희망을 가슴 가득 채우시길 바랍니다”라고 추석 인사를 전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심까지 잡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발걸음이 더 빠르다. 박지원 비상대책위 대표는 20일 서울역에서 귀성 인사를 한 후 22일 추석 당일에는 서울시내 복지시설을 방문한다. 23일엔 기자간담회를 열어 연휴 기간 동안 구상한 정기국회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10·3 전당대회를 향해 뛰고 있는 민주당 당권주자들은 연휴에도 표심잡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연휴 직전인 20일 열리는 지상파 방송토론회가 대의원들의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토론회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대의원 여론조사 결과 호남권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휴 내내 호남 지역 이곳저곳을 방문, 우위 다지기에 나설 방침이다. 당의 지역적 기반인 호남에서의 높은 지지율을 내세워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정통성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포석이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정신지체장애인 시설에 머물며 자원봉사활동을 벌인다. 낮은 자세로 대의원과 국민들의 마음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정세균 전 대표는 서울 자택에 머물며 전화 유세를 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변경하고 21일부터 23일 까지 당 취약 지역인 영남을 공략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