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하루 855쌍 결혼-341쌍 이혼

입력 2010-09-19 21:48

지난해 접수된 혼인 건수는 최근 10년간 가장 적었다. 반면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소송까지 가서 이혼한 비율은 10년 새 가장 높았다. 자녀가 있는 부부보다 없는 부부의 이혼 비율이 높고, 가장 많이 이혼하는 시기는 결혼생활 4년차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대법원이 발간한 ‘2010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시·군·읍·면에 접수된 혼인 건수는 31만2093건에 불과했다. 연도별 혼인 건수는 2000년 36만8175건, 2001년 35만1967건에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2008년에는 33만256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접수된 이혼 12만4483건 가운데 재판을 거쳐 이혼이 성립된 것은 2만5301건(20.3%)으로 나타났다. 전체 이혼 건수 중 재판 이혼 비율은 2000년 15.5% 이후 매년 12∼16% 수준에 머물다 지난해 20%를 넘어섰다. 재판 이혼은 배우자 간 혼인생활 파탄의 책임소재 및 위자료 산정 등을 놓고 다투다 법원 판결로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해 혼인 및 이혼 건수를 일일 평균으로 환산하면 하루에 855쌍이 결혼하고 341쌍이 이혼했다.

이혼한 부부 가운데 자녀가 없는 경우는 5만5082쌍으로 전체의 44.6%였다. 자녀가 한 명인 경우와 두 명인 경우는 각각 3만1460쌍(25.5%), 3만1898쌍(25.8%)으로 비슷했다. 이혼 부부의 결혼생활 기간은 4년 이하가 3만3718건(27.2%)으로 가장 많았고 5∼9년차 2만3636건(19.1%), 10∼14년차 1만9986건(16.1%), 15∼19년차 1만8398건(14.8%)이었다. 20년 이상 함께 산 경우도 2만8261건(22.8%)이나 됐다.

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