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임시 기숙사 검토”… 근로자 추가 공급 시사
입력 2010-09-19 22:14
북한이 개성공단의 북측 근로자를 위한 임시 기숙사 운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개성공단을 관리하는 북측 기구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간부가 최근 입주기업 관계자 등을 만나 공단 근로자들을 위한 임시 기숙사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북측의 이 같은 언급은 기숙사 운영을 통해 개성공단에서 근무할 북측 근로자들을 개성시 이외의 지역에서 추가로 공급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또 남측에 기숙사를 지어줄 것을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개성공단 내 북측 근로자 대부분은 개성시에서 출퇴근하고 있으며, 북측은 개성 외의 지역에서 근로자를 추가로 공급하고 싶어도 숙소가 없어 애로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는 7월 말 현재 4만4400명 수준이며, 입주기업들은 전체적으로 2만4000명이 더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남북은 2007년 12월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숙소 건설·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하고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단 근로자들의 숙소를 건립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북측이 약속한 개성공단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엄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