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증권터치] 추석 이후 상승 기대감
입력 2010-09-19 17:26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돌파하면서 일평균 펀드 환매규모가 3000억∼4000억 원대로 커진 것은 부담이지만, 연기금 등 국내 주변자금의 월평균 유입 금액이 1조8000억원에 달하는 점과 한국주식과 채권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를 감안한다면 증시 상승 흐름을 저해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더라도 9∼10월 적극적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추석연휴 이후에는 연중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3·4분기 국내 기업실적이 발표되는 데다 중국 등 주요 아시아권의 경기 선행지수에 대한 상승 전환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1년 동안 긴축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중국경제가 8월 들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및 통화량(M2)이 상승 반전하고 있어 조만간 선행지수 상승도 임박한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비슷한 시기에 한국의 경기 선행지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연휴 이후 한국과 중국에서 선행 경기가 재차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올 전망이다. 이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외 기업실적과 맞물리면서 금융시장에 우호적인 투자환경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또 아시아 시장 중심의 강한 경기회복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도 하나의 자극제가 돼 향후 글로벌 경제가 디플레이션보다는 인플레이션 환경에 직면할 가능성을 높여주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여전히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과 신흥국의 강한 경기회복이 연결된다면, 더블딥 같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갈 가능성은 낮아질 전망이다.
결국 7월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외 증시는 추석연휴 이후 더욱 강해진 상승 모멘텀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감안해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경기민감주 중에서도 증권·보험, 자동차, 철강·금속, 운송, 지주사를 중심으로 비중확대를 권유하며 반대로 유틸리티, 통신, 필수소비재 등 방어주 비중은 줄일 것을 조언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