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美 변압기 공장 ‘첫삽’

입력 2010-09-19 17:29


현대중공업이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에 변압기 공장을 세운다. 1982년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변압기 시장에 진출한 지 28년 만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서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과 밥 라일리 앨라배마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약 1000억원을 투자해 2011년 12월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라며 “최대 500㎸급 중대형 변압기를 연간 200여대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변압기 시장은 올해 36억 달러에서 2015년엔 43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미국 공장이 완공되면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는 변압기 운송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이고 미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북미지역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중공업은 북미 시장 대용량 변압기 부문에서 40%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미국 공장을 중남미 수출 전진기지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로써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울산 공장을 비롯해 미국 앨라배마 공장, 유럽 불가리아 공장 등을 통한 글로벌 변압기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