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하영효 원장 “밥상안전, 발로 뛰어 지켜야지요”
입력 2010-09-19 17:43
“밥상에 오르는 음식인데 안전관리에 소홀할 수 있겠습니까.”
2008년 광우병 쇠고기 파동 이후 안전한 음식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급증했다. 소비자들은 농산물을 구입할 때 원산지 표시를 확인했고 유기농 식품에 대한 수요도 최근 3년 사이 급격히 늘어났다. 안전한 음식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하영효(55·사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은 요즘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다.
17일 경기도 안양시 안양6동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만난 하 원장은 농수산부(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농업과 인연을 맺은 지 올해로 30년째인 ‘농업 토박이공무원’이다. 올 2월 취임한 하 원장은 “30년간 쌓은 내공으로 ‘밥상안전’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하 원장은 인터뷰 내내 ‘현장’을 강조했다. “농식품의 안전은 결코 책상에서 서류를 통해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현장에 나가 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해야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하 원장의 방침에 따라 품관원은 올해부터 안전성 조사물량을 5만7000건에서 6만4000건으로 늘리기로 했다. 소비량이 많은 쌀, 신선채소 등 54개 품목은 중점관리 품목으로 지정해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하 원장은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재래시장에서 거래되는 농산물에 대한 안전관리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해선 “친환경 농산물 인증제도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 원장은 지난달 11일 원산지 표시 대상이 확대 시행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품질이 우수한 친환경 우리 농산물을 많이 이용해야 우리 농업생산 기반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품관원은 요즘 원산지 허위 표시 특별점검을 벌이고 있다. 하 원장은 “추석을 앞두고 쇠고기, 굴비 등 제사용품의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는 행위가 늘어날 수 있으니 품관원 홈페이지에 있는 원산지 식별정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 원장의 수첩엔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논어에 나오는 사자성어가 적혀 있었다. 하 원장은 “‘남과 사이좋게 지내나 의를 굽혀 좇지는 아니한다’는 의미인데 앞으로 남은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밥상안전’에 대한 신념만큼은 꼭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안양=글·사진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