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폰 연말까지 25개 와르르… 스마트폰 大戰
입력 2010-09-19 16:41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25종이 넘는 스마트폰이 쏟아져 나와 판매 경쟁을 벌인다. 애플 ‘아이폰4’와 삼성전자 ‘갤럭시S’라는 두 거물이 맞붙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신생 스마트폰들이 다양한 소비자층을 노리면서 군웅할거(群雄割據)하는 양상이다.
요즘 미디어를 보면 스마트폰에 관한 얘기가 넘쳐나 이미 대중화된 것처럼 느껴지지만 아직은 아니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현재 390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의 8% 수준이다. 92%는 여전히 일반 휴대전화를 쓰고 있다는 얘기다. 잠재적인 스마트폰 고객이 아직도 엄청나게 많다는 뜻도 된다.
올 들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4와 갤럭시S로 대표되는 고가(출고가 80만원 이상)의 고사양 제품 위주였지만 이후엔 중저가 보급형 제품들이 대거 나올 예정이다.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LG전자의 대대적인 역공도 하반기에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릐아이폰4, 연내 70만대 넘을까=우선 지난 10일 정식 출시된 아이폰4가 얼마나 팔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약 가입 물량만 30만대에 달하는 등 세계적 명성에 걸맞게 초반 반응은 뜨거운 편이다.
IT 컨설팅 업체 로아그룹은 아이폰4가 연말까지 7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90만대 가량 팔린 아이폰3GS의 판매 속도를 능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갤럭시S는 출시된 지 79일 만인 지난 10일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 국내 시판 스마트폰 중 사용자가 가장 많은 모델이 됐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2.1버전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연내 2.2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줄 예정이다.
로아그룹은 아이폰4 출시 이후에도 갤럭시S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 점을 들어 아이폰4와 갤럭시S가 서로의 가입자를 빼앗으며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고중걸 로아그룹 선임연구원은 “아이폰4와 갤럭시S를 선호하는 집단의 공통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늘어나는 윈윈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반격, 성공할까=LG전자는 올 들어 ‘옵티머스Q’와 ‘옵티머스Z’를 내놓았지만 아이폰과 갤럭시S의 위세에 밀려 아직까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하반기엔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원’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옵티머스원은 지난해 말부터 연구인력 500여명이 투입된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판매) 스마트폰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다음달 초부터 90여 개국 120개 이통사를 통해 출시된다.
LG전자 측은 “OS 제조사인 구글과 함께 안드로이드 OS 2.2버전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 구글의 최신 서비스를 가장 잘 지원하는 보급형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음성으로 스마트폰 기능을 작동시키는 ‘보이스 액션’과 같은 2.2버전의 서비스가 구현되는 것. 옵티머스원과 마찬가지로 3.2인치 화면에 안드로이드 2.2버전을 탑재하면서 젊은층 취향의 디자인을 강조한 ‘옵티머스 시크’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또 LG전자는 4분기에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사의 최신 OMAP3630 프로세서를 탑재한 최고 사양의 안드로이드폰을 내놓는다. 애플리케이션 구동능력을 극대화하고 전력소모는 줄인 제품이다.
◇보급형 제품 쏟아져 가격 경쟁=옵티머스원의 출고가는 60만원대로 예상된다. 4만~5만원대 월정액 요금제를 택할 경우 실제 구입 가격은 10만원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엔 이 같은 보급형 스마트폰이 다량 출시된다. 그동안 가격 부담으로 스마트폰 구입을 주저해온 소비자를 겨냥하는 제품들이다.
KT는 HTC ‘레전드’와 노키아 ‘N8’ 등을 준비 중이다. 레전드는 안드로이드 2.1버전에 3.2인치 디스플레이, 600㎒ 프로세서, 5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한 제품으로 출고가가 60만원 선이다. 노키아의 차세대 OS인 심비안3를 장착한 N8은 3.5인치 화면에 1200만 화소 카메라, HD급 동영상 촬영 기능 등을 갖췄다. 이 제품 역시 중저가로 나올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출시하는 HTC ‘와일드파이어’, 리서치인모션 ‘블랙베리 펄 3G’,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0 미니’ 등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고사양 제품에 비해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이 합리적인 보급형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어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