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라! ‘스마트 추석’… 명절 연휴 풍속도 확 바꾸는 스마트폰 ‘100배 즐기기’

입력 2010-09-19 19:53

최장 9일을 쉴 수 있는 긴 추석연휴를 앞두고 회사원 윤정임(37)씨는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얼마 전 회사에서 지급받은 스마트폰과 함께 보낼 연휴 생각에서다. 예년 같으면 꽉 막힌 도로, 차례상 준비 때문에 스트레스부터 받았겠지만 이번엔 다르다. 내 손안의 PC 스마트폰과 함께라면 전남 구례까지 이어지는 지루한 귀성길도, 어려운 차례상 차림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추석 때 쓸 만한 앱을 다운로드 받는 재미도 쏠쏠하다. 윤씨는 “여름휴가에 이어 두 번 휴가를 떠나는 홀가분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애플 아이폰 국내 출시 이후 불어 닥친 스마트폰 열풍은 갤럭시S, 옵티머스Z, 아이폰2 등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올해 설 무렵 스마트폰 이용자는 125만 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2%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390만 명(8%)을 넘어섰다. 지하철, 백화점,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등 웬만한 곳엔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와이파이존이 생겼고 통신업체들은 경쟁적으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기계조작에 서툰 사람도, 비싼 데이터 통신료 걱정 때문에 전화만 쓰던 이용자들도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스마트폰과 넘쳐나는 애플리케이션,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무선인터넷은 민족 최대 명절 추석 풍속도도 바꾸고 있다.

우선 짐이 가벼워졌다. 무료한 시간을 달래줄 MP3 플레이어, 게임기, 카메라 모두 스마트폰 하나면 된다. 차례상 차리기가 부담스런 새댁이라면 스마트폰을 옆에 두고 활용하면 걱정 끝이다. 막히는 귀성길 인터넷을 못해 몸을 베베 꼬는 아이들의 투정도 걱정 없다. 막히는 길은 교통정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피해가면 된다. 선물 보내기 앱을 이용하면 버튼 하나로 멀리 계신 친지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있다.

오랜만에 모인 친지들이 둘러앉아 각자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의 성능과 디자인을 두고 논쟁을 벌일 풍경도 쉽게 예상된다. 나만 알고 있는 재밌고 유용한 앱을 소개하는 것도 지난해 추석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종이에 말판을 그려가며 윷놀이를 하는 대신 스마트폰 앱으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오랜만에 맞은 여유시간을 스마트폰 탐구에 바치겠다는 직장인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 때만 해도 스마트폰의 영향이 그리 크지 않았지만 이후 가입자가 급속히 늘고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올 추석 풍속도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며 “트래픽이 한꺼번에 몰리는 지역에서의 원활한 인터넷 접속, 앱 다운로드 건수 등 이동통신사의 성적도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안전한 스마트폰 사용 10계명

1. 장거리 여행을 하기 전에 백업을 받아 놓는다.

2. 잠금 기능(암호 설정)을 반드시 활성화 시켜둔다.

3. 최신 보안 패치 상태를 유지한다.

4. 탈옥이나 루팅 등 기기를 임의로 개조하여 사용하지 않는다.

5. 이동 중 보안이 되지 않은 무선 AP 접속을 자제한다.

6. 믿을 수 없는 웹사이트에 방문하지 않는다.

7. 아무 모바일 앱이나 설치하지 않는다.

8.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로 들어 온 링크의 클릭은 주의한다.

9. 블루투스 기능이나 테더링 기능은 반드시 사용할 때만 활성화 시킨다.

10. 무조건 YES라고 하기 전에, 설명을 반드시 읽어본다.

<자료: A3시큐리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