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합시다” 대학로 2인극 페스티벌 개최
입력 2010-09-19 16:50
인간의 소통을 키워드로 하는 연극 축제가 대학로에서 펼쳐진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연극적인 탐구를 목적으로 하는 2인극 페스티벌이 29일부터 11월 21일까지 대학로 3개 극장에서 열린다.
2인극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최소 단위만으로 극을 끌어가면서 갈등 구조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인물의 관계나 특성을 집중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관객에게는 살아 숨쉬는 인간의 내면을 보여줄 수 있다.
그동안 ‘경남 창녕군 길곡면’,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 등 대학로에서 꾸준히 공연되는 연극을 소개했던 2인극 페스티벌은 올해 22개 작품을 선보인다. 결핍된 인간들이 서로 곁을 내어주는 이야기를 그린 극단 뚱딴지의 ‘팩토리 왈츠’,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소통 부재를 통해 진정한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는 극단 혼의 ‘늑대인간의 최후’, 한 부부의 30대부터 60대까지의 모습을 통해 이 시대의 부부에 대해 이야기하는 극단 오늘의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등 그동안 2인극 페스티벌에 참가했던 10개 극단이 공식 참가작을 내놓는다.
또 보다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10개의 자유 참가작과 2개의 특별참가작, 소규모 거리 퍼포먼스 등도 준비된다(02-3676-3676).
극단 서울공장과 원더스페이스극장은 사람 사이의 소통을 주제로 하는 4개의 작품을 묶어 ‘66일, 소리와 몸, 짓, 전’을 선보인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인간이 점차 소외되고 있다는 주제의식에서 출발하는 이 연극은 인간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소리와 몸짓을 통해 소통의 방법을 모색한다.
황순원의 소설 ‘왕모래’와 국악을 결합한 낭독음악극 ‘왕모래’(10월 27일∼11월 7일)를 비롯해 33살 도시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극 ‘도시녀의 칠거지악’(9월 24일∼10월 24일),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와 백지’(11월 11∼28일), ‘논쟁’(10월 7일∼11월 7일) 등 4개의 작품을 공연한다(02-745-0334).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