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창간 22주년 기념 전국 교회 순회 공연 여는 윤항기·윤복희

입력 2010-09-19 17:16

여러분! “사랑·생명·희망의 노래 함께 불러요”

“기도하며 함께 찬양해요, 여러분!”

‘록의 전설’ 윤항기(67·예음교회) 목사가 다음 달부터 두 달여 동안 국민일보 창간 22주년 기념으로 전국 교회를 순회하며 ‘사랑·생명·희망을 부르는 찬양콘서트-여러분’을 개최한다. 그의 영원한 ‘파트너’이자 동생인 윤복희(64·온누리교회) 권사도 함께 출연한다. 이 콘서트는 윤 목사의 음악인생 50년을 기념하는 축하무대이기도 하다. 윤 목사는 “50주년이라는 의미가 담긴 공연이라기보다 내 동생과 아들(큐브의 윤준호)이 함께 만드는 무대라는 점에서 특별함이 있다”며 “성직자로서 길을 가기에 대중가요와 오랫동안 멀어졌지만 우리 가족을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1960∼80년대 인기가수로서 ‘다 그런거지’ ‘별이 빛나는 밤에’ ‘장미빛 스카프’ ‘난 행복합니다’ ‘해변으로 가요’ 등 주옥같은 노래를 만든 윤 목사는 77년 연말 가요대상 시상식 때 쓰러졌다. 진단 결과 폐결핵 말기로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아내의 40일 금식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저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때 ‘살려주시면 주님의 일만 하겠다’고 서원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이 고칠 수 없는 병을 씻은 듯 치료해주셨습니다.”

그 무렵 아픈 오빠와 함께 동생인 윤 권사 역시 가정사의 어려움을 신앙으로 이겨내고 있었다. 그렇게 탄생한 노래가 바로 ‘여러분’이다. 기도하며 만든 오빠의 곡을 윤 권사가 79년 서울 국제가요제에서 열창했다.

“네가 만약 괴로울 때면 내가 위로해줄게, 어두운 밤 험한 길 걸을 때 내가 너의 등불이 되리, 허전하고 쓸쓸할 때 내가 너의 벗 되리라….” ‘여러분’은 영혼을 울리는 찬양으로 사람들의 귀에 꽂혔다. 감동을 받은 심사위원들은 그에게 최고의 점수로 화답했다.

“이 곡에는 당시 내가 만난 주님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영원한 친구요, 웃음이며 영원한 노래이고 형제이십니다. 주님께서 바로 당신(여러분)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는 뜻이 담겨 있지요. 국제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뒤 우리 남매는 하나님이 원하는 길이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습니다.”

이어 오빠는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의 길로, 동생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마리아 마리아’ ‘지저스 지저스’ 등 선교 뮤지컬에 전념했다. 윤 권사는 틈틈이 통기타를 들고 개척교회를 다니며 찬양도 불렀다.

윤 목사 남매는 이번 콘서트에서 가스펠 ‘어메이징 그레이스’ 외에 윤 목사가 직접 작곡한 CCM ‘Why’와 다양한 뮤지컬 곡을 선보인다. 또 ‘나는 행복합니다’ ‘친구야’처럼 주님을 기반으로 만든 대중가요도 부른다.

‘여러분’ 찬양 콘서트 유치를 원하는 교회들은 국민일보(02-781-9154∼6)로 문의하면 된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