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핑크리본과 유방암 검진

입력 2010-09-19 17:27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의 달, 10월이 다가오고 있다. 매년 10월에는 뉴욕 파리 런던 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핑크리본’ 행사가 벌어진다. 서울도 서울광장과 남산 타워에서 핑크리본 점등식 등 다양한 행사를 수년째 해 오고 있다. 핑크리본은 유방암 예방 캠페인에 사용되는 상징물이다.

선진국 형 암인 유방암 발병 위험은 사회적, 경제적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는다. 세계적 유명 인사도 피하지 못하는 암이 유방암이다. 미국인의 경우 누구나 가까운 친척 중 한 명 이상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식생활 습관의 서구화와 함께 암의 발생 패턴이 급속히 선진국 형으로 변하면서 여성의 경우 유방암, 남성은 전립선암이 급증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60대의 발병률이 높은 서구와 달리 30∼4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유방암에 걸리는 여성의 비율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즉 한국 여성의 연령대별 유방암 환자 분포는 40대가 40.4%로 가장 많고, 50대 22.9%, 30대 16.5%의 순서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상대적으로 젊은 환자가 많은 이유로는 패스트푸드와 육류 중심의 식습관 변화,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에 따른 결혼 및 출산의 지연,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 등에 의해 에스트로겐 호르몬에 노출되는 시간 증가 등이 꼽힌다. 에스트로겐 호르몬에 장기간 노출되면 그만큼 유방암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

따라서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일상생활 중 이들 위험인자를 피하도록 힘써야 한다. 아울러 정기검진을 통해 발병 초기에 발견, 암의 싹을 조기에 제거는 노력도 필요하다.

유방암 검진 계획은 한국유방암학회(www.kbcs.or.kr)와 대한유방클리닉협회(www.yubang.org)의 권고안을 따르면 된다. 즉, 이상 증상이나 유방암 가족력이 없는 20대 여성과 30대 초반 여성은 매달 생리가 끝난 날로부터 일주일 전후시기에 유방에 이상한 멍울이 잡히는지 등을 스스로 살피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위험 연령인 35세 이상 여성은 2년 간격으로 유방암 전문의에 의한 임상검진, 40세 이상부터는 여기에 방사선 또는 초음파를 이용한 유방암 검진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유방암 검진은 진찰 위주의 임상검진과 유방 조직을 X선으로 찍는 유방촬영검사가 기본이다. 초음파 검사는 보통 이들 검사로 발암 여부를 감별하기 쉽지 않을 때 보완적으로 사용된다.

우리나라 여성은 체질적으로 유선이 단단하게 만져지는 치밀 조직의 비중이 높아 유방촬영검사 시 부적합(발암 의심) 판정을 받고 초음파 검사를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

김수진(청담서울여성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