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표정·한국적 정물화… 전통·현대를 아우르다

입력 2010-09-19 17:17


지난 30여년간 서울 인사동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한 공화랑(대표 공창호)이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의 갤러리 테마 빌딩 ‘공아트스페이스’를 마련하고 다음 달 10일까지 이전 재개관전을 연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문화예술공간을 표방하는 공아트스페이스는 고미술 전시장과 북카페, 현대미술 중심의 전시 공간 등으로 활용된다.

이전 재개관전에는 세 가지 특별전이 마련됐다. 인사동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인사동을 스치는 시선’에는 이상원 이예린 홍성철 윤병운 박준범 남현주 등 8명의 작가들이 개성있는 작품으로 인사동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국현대미술의 중추를 확인할 수 있는 ‘한국미술의 힘’에는 김병종 윤명로 이만익 전광영 등 10명의 대표작이 출품됐다.

한국적 정물화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행복한 그릇’ 전에는 김선두 구성수 김중만 박선기 이관우 추인엽 등 16명의 작품이 걸렸다. 한국적 정물화인 ‘기명절지(器皿折枝)’의 정신이 어떻게 현대미술 속에서 드러나는지 조명하는 코너다. 가구디자이너 이무규의 설치작품이 전시공간을 품위있게 하고 영화 ‘취화선’에서 여러 묵객이 한 장에 그려낸 ‘기명절지도’도 첫선을 보인다.

공아트스페이스가 운영하는 대동문화재연구소는 개관을 기념해 29일부터 조선시대 회화미를 감상할 수 있는 ‘거화추실(去華趨實)’ 전을 마련한다. ‘거화추실’은 예술에 있어서 화려한 꾸밈을 없애고 알맹이 있는 내실을 추구한다는 의미로 공아트스페이스가 지향하는 전시 철학을 조선시대 옛 그림과 도자기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02-735-9938).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