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위 노리던 삼성, KIA에 아픈 일격
입력 2010-09-18 01:12
종착역을 향해가는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에서 1·2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SK는 17일 천신만고 끝에 LG에 5대 4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나 다름없는 무승부를 기록한 SK는 경기 내내 LG에 끌려다니다 9회초 2사 3루에서 터진 박경완의 적시타로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SK의 페이스는 최근 9경기에서 3승4패2무승부에 그칠 정도로 좋지 않다. 경기 내용도 좋지 않다. 이번 주 경기에서는 SK가 강점으로 내세우던 불펜과 수비가 무너진 상태다. SK의 잔여 경기는 7게임으로, 5게임을 남겨둔 삼성에 비해 수치상으로 유리하다. SK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13승1무3패로 가장 좋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LG와 2경기가 남아 있다. 하지만 LG가 최근 2경기에서 SK에 강한 면모를 과시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1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삼성은 17일 KIA와의 경기에서 9회말 김상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8대 9로 패배했다. 이에 따라 SK와의 승차도 3게임으로 늘어나 1위 탈환이 녹록치 않다. 또 잔여 경기 상대가 껄끄러운 팀이다. 가장 많은 3경기를 남겨둔 LG와는 9승7패를 기록 중이다. 각각 1경기씩 남은 롯데 SK와도 팽팽한 접전을 해왔다.
결국 19일 대구에서 열리는 두 팀간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 팀은 올 시즌 상대 전적이 9승9패로 팽팽하다. 이날 경기에서 SK가 승리한다면 매직넘버는 한꺼번에 두개가 줄어든다. 그러나 삼성이 이기면 시즌 종료일까지 가야 1위가 결정될 수도 있다. 만약 시즌 최종일까지 승률이 같아질 경우 맞대결 성적에서 앞선 팀이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차지하게 된다. 두 팀에게 19일 경기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시합은 삼성 양준혁의 은퇴 경기다.
한편 두산은 연장 10회초 터진 이성열의 3점 홈런으로 넥센을 6대 1로 물리치고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3위를 확정했다. 꼴찌 한화는 최진행의 시즌 31호 스리런포를 앞세워 롯데를 7대 2로 격파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