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내렸다… 17개월만에 하락 반전

입력 2010-09-17 18:43


전국 땅값 변동률이 17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전국 평균 땅값이 7월보다 0.01% 하락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지난해 3월 -0.09%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전국 땅값은 지난해 4월 이후 지난 6월까지 15개월 상승했지만 올 들어 상승폭은 계속 둔화됐고, 7월 0%를 기록한 뒤 결국 마이너스로 내려앉았다. 현재 땅값은 금융위기 발생 전 고점인 2008년 10월보다 2.26% 낮은 수준이다.

수도권 땅값 약세가 전국 평균 땅값 하락세를 이끌었다. 전국 251개 시·군·구 중 175개 지역에서 땅값이 올랐지만, 서울은 -0.05%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인천과 경기도도 각각 -0.03%, -0.02%로 2달 연속 하락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서초구(-0.11%), 강남구(-0.05%), 송파구(-0.06%) 등 ‘강남 3구’와 목동이 속한 양천구(-0.05%) 등의 하락폭이 컸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가 -0.13% 떨어져 전국 하락률 1위를 기록했고 안양시 동안구(-0.07%)와 고양시(-0.06%), 성남시 분당구(-0.04%) 등의 하락폭도 두드러졌다. 국토부는 지속적인 집값 하향세가 수도권 땅값 하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대구 달성군은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성서 5차 첨단산업단지 등 각종 개발사업 영향으로 땅값이 0.23%나 올랐다. 대전 대덕구도 재개발 및 뉴타운사업 예정지 개발에 대한 기대 심리로 0.16% 올랐다. 전남 여수는 엑스포 개발 사업 진행 영향으로, 전남 광양시는 경제자유구역 개발기대 심리 덕분에 0.15%씩 상승했다.

한편 지난달 토지 거래량은 16만3425필지, 1억6439만7000㎡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필지 수 기준으로 20.7%, 면적 기준으로 6.9% 줄었다. 최근 5년간 8월 평균 거래량인 20만 필지보다 18%가량 낮은 수준이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