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월 21∼27일 금강산서 이산가족 상봉”
입력 2010-09-17 21:55
남북 적십자 잠정합의
남북 적십자사는 17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다음달 21~27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상봉 장소 등에 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오는 24일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다시 열기로 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양측은 상봉 일정과 생사확인 의뢰 등 사전 준비절차에 의견접근을 이뤘다”며 “하지만 북측이 상봉 장소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고 ‘금강산 지구 내’라고 주장해 다시 합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 측은 실무접촉에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등 구체적인 상봉 장소를 제시하라고 북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북측 대표단은 이산가족면회소 사용은 자신들 권한 밖의 사항이며, 북측 해당 기관에서 별도로 협의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상봉규모와 관련해 우리 측은 100가족 이상을 주장했지만 북측은 전례대로 100가족을 주장하며 맞섰다.
우리 측은 또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내년부터 금강산면회소에서 매월 한 차례씩 남북 각 100가족씩 규모로 상봉을 추진하고 점차 상봉규모와 횟수를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북측은 “남북관계가 풀리고 좀 더 큰 회담에서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우리 측은 또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도 반드시 협의해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엄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