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10월 1일 임명동의안 처리 … 외교 김성환·감사원장 백용호 물망

입력 2010-09-17 22:00

청와대가 감사원장과 외교통상부 장관 인선에 착수했다.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사 청문회(29∼30일)와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안 처리 일정(10월 1일)이 확정되면서, 이르면 다음 달 초 후임 인선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감사원장은 총리 제청 절차가 필요 없기 때문에 인선이 더 빨라질 수도 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현재 가장 시급한 곳은 유명환 전 장관 사퇴로 공석 중인 외교부 장관이다. 오는 11월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주관해야 하는 자리다. 장관은 국회 인사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데, 국회가 10월 국감기간이어서 청문회 일정을 잡기도 쉽지 않다. 다음 달 하순은 돼야 외교부 장관이 업무에 착수할 수 있다.

현재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1순위로 꼽힌다. 이명박 대통령과 2년간 호흡을 맞춰왔고, G20 정상회의 업무도 잘 알고 있어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유 전 장관의 딸 특채에 이어 외교부가 인사 파동에 휩싸여 있어 개혁적인 외부 인사를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소수다.

임기 4년의 감사원장 후보로는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안대희 대법관,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공정거래위원장과 국세청장을 지낸 백 정책실장은 청와대에 입성한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김 총리 후보자가 법조인인데 후임 감사원장까지 법조인일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감사원이 ‘공정 사회’라는 후반기 국정 기조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는 기관이어서, 이 대통령과 호흡이 맞는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는 청와대 내부 의견도 나온다.

8·8 개각에 포함됐으나 후보자들이 낙마하는 바람에 유임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인사는 연말쯤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연말은 현재 청와대가 추진 중인 군 개혁방안이 마련되는 시점이어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의 교체도 함께 검토될 수 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 역시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 같은 시기에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