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청문 ‘방패 작전’ 돌입… 4대강 감사등 예상문제 대비 총력

입력 2010-09-17 18:22

국무총리실은 김황식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 청문회 준비에 착수했다.

김창영 총리실 공보실장은 17일 “임채민 총리실장(장관급)이 인사 청문회 준비단장을 맡았다”며 “임 실장이 총괄해 청문회에서 거론될 사항 등을 치밀하게 점검하고 대비키로 했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전날 김 후보자를 만나 인사 청문회 절차 등에 대해 30분가량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정운찬 전 총리의 경우 정무실장(차관보급)이, 김태호 전 후보자 때는 사무차장(차관)이 청문회 준비단장을 맡았었다. 총리실 관계자는 “더 이상의 국정 공백은 용납될 수 없는 만큼 장관급이 직접 챙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준비를) 열심히 해야죠”라고 말했다. 또 병역면제 의혹을 묻자 “나중에 잘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총리실은 이날 감사원에서 김 후보자의 2008년 감사원장 인사 청문회 당시 자료와 감사원장 재직 시 언론보도 스크랩 등을 넘겨받아 검토 작업을 벌였다. 또 감사원 과장급 실무자 3∼4명을 지원받아 직무에 관한 질의에 대비키로 했다. 특히 4대강 사업 감사와 천안함 사태 직무감찰 등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파상 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감사원과의 협조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총리실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각 부처에서 올라오는 주요 현안 보고를 취합해 김 후보자에게 서면으로 전달한다.

김 후보자는 이날 감사원 집무실로 출근했다. 그는 일단 감사원장 직무를 수행하면서 청문회 준비를 병행할 계획이다. 정부가 총리, 외교통상부 장관에 이어 감사원장까지 공석으로 둘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 관계자는 “감사원장직이 공석이 되는 시간을 최소화하려는 것 같다”면서 “김 후보자도 ‘마무리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자는 다음 주 초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한 임시 사무실로 들어가 청문회 준비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