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김정일, 삼남 정은 후계설 부인”

입력 2010-09-17 18:17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삼남 정은으로의 권력 승계설을 부인했다고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카터센터 웹사이트에 올린 방중 보고서를 통해 김정은으로의 후계 구도에 대해 김 위원장이 “서방의 뜬소문”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지난 6일 자신과 원 총리와의 베이징 회동에서 들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말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이같이 말했다는 것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원 총리의 말에 “놀랐다”며 “북한 권력승계의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원 총리가 자신의 북한 방문에 큰 관심을 표시했다고 전하면서 “내가 북한에서 받은 긍정적인 메시지가 김 위원장이 중국에 가져온 것과 같았다고 (원 총리가) 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요 외신들은 카터 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카터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말을 직접 들은 것이 아닌 데다 구체적인 내용이나 배경 설명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