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트너 美 재무 “中 위안화 조속 절상위해 11월 G20 회의때 세 규합”

입력 2010-09-17 18:00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너무 느리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위안화 절상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국제적 지지 규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국제 경제 및 환율 정책’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이 좀 더 빠른 속도로 위안화를 절상할 수 있도록 가능한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절상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금융위 소속 의원들도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게 설정함으로써 미국의 일자리를 뺏고 대외교역에서 부당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도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것 아니냐며 가이트너 장관을 추궁했다. 현재 미 의회는 중국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등 새로운 제재 법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측의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중국은 “(절상 압박이)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반발했다. 중국 장유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적자와 실업 문제는 해결하지 않은 채 위안화 가치만 지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미국의 절상 압력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달러·위안화 환율은 엿새 연속 사상 최저 행진을 이어갔다. 중국외환교역중심(中國外匯交易中心)은 17일 위안화 환율 중간가격 보고에서 달러에 대한 위안화 환율은 전날 거래가보다 0.0009위안 하락한 6.7172위안이라고 공시했다. 달러에 대한 위안화 환율하락(위안화 가치 상승)은 미국의 절상 압력이 주원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일본의 일방적인 환시장 개입에 따른 최대 승자는 중국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는 16일 “일본이 ‘놀랍게도’ 환시장 개입에 대해 미국 및 EU와 사전 협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결국 일본 외환 환시장 개입으로 중국은 ‘통화 조작국’이라는 비판을 희석시킬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