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총리, 오자와파 ‘요직’ 철저 배제… 새로운 내각 명단 발표
입력 2010-09-18 01:07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17일 당정 인사에서 새로운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총리를 제외한 각료 17명 중 12명이 새로운 인물이다. 특히 ‘탈(脫) 오자와’ 강화가 이번 조각의 특징이다.
요미우리신문 등 언론에 따르면 간 총리는 민주당 간사장에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무상, 외무상엔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토교통상을 임명하고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을 유임하는 등 탈 오자와에 앞장선 차세대 주자를 요직에 앉혔다. 렌호(蓮舫) 행정쇄신상,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상은 유임됐고,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당 정책조정회장은 국가전략상을 겸임하는 등 주요 요직은 간 총리를 지지한 인사가 차지했다. 참의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간사장도 간사장 대리로 임명했다.
이와 함께 간 총리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과 지미 쇼자부로(自見庄三郞) 금융·우정담당상은 유임시켜 현재 추진 중인 경제 정책 기조를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 그룹 의원들은 개각과 당직 인사에서 철저히 배제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단 오자와 전 간사장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이들은 당분간 관망하자는 분위기다.
만약 간 내각 지지율이 추락하거나 예산안 편성 등에 차질을 빚을 경우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탈 오자와 노선이 가속화되면 12월엔 정계재편이 될 것이라고 오자와 그룹 의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같은 탈 오자와 강화는 간 총리가 당 대표 경선 이후 수직 상승한 내각 지지율에 힘을 얻은 때문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이 조사한 내각 지지율은 57%로 이달 4~5일 조사한 49%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의 요직 기용은 65%가 반대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