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시설퇴소 청소년 부축하자

입력 2010-09-17 17:53

추석을 앞두고 복지시설을 찾았다. 봉사활동 후 그곳에서 지내는 청소년들에게 어려움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시설을 떠나는 것이라고 했다. 복지시설을 나서는 순간 사회의 관심과 지원은 거의 사라진다. 그래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원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복지시설을 나가야 한다는 데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퇴소 후 원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거주지 마련과 생계유지이다. 산동네에 월세방을 얻거나 친구 집에 얹혀사는 게 대부분이라고 했다.

복지시설 퇴소 청소년이 사회의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퇴소 청소년들이 공과금만 내면 지낼 수 있는 자립 생활관이 전국에 13곳이 있지만 별다른 지원도 없는 ‘또 다른 시설생활’을 기피하는 탓에 정원의 절반이 비어 있다.

퇴소 청소년이 범죄의 유혹에 노출돼 범죄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없도록 취업알선, 상담, 쉼터 등의 기능을 갖춘 실질적인 자립지원생활관을 만들고, 직업훈련기관과 연계해 기업에 원생들의 취업을 주선해주길 바란다.

김성곤(부산시 당감3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