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 “대북 인도적 지원 밀가루·쌀 모두 가능”

입력 2010-09-17 17:53

기독교계의 대북 쌀 지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7일 NCCK 대표들이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만나 대북 인도적 지원 활성화와 쌀 지원 재개를 요청한 결과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NCCK에 따르면 권오성 총무와 전병호 회장, 황필규 정의평화국장, 실행위원인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배태진 총무가 이날 오전 통일부 장관실에서 현 장관과 30여분간 면담을 가졌다.

권 총무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대화와 교류, 협력이 중요하며 특히 종교의 역할이 크다”면서 “NCCK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세계 교회와 함께 1986년부터 꾸준히 남북 교류에 참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들은 북한의 수해 피해 등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민간 차원의 인도적 지원이 조속히 활성화돼야 하며, 지원물품에 쌀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 장관은 “이미 대북 인도적 지원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고 밀가루, 쌀 다 가능하다”면서 “특히 수해 지역과 영·유아를 돕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NCCK는 추석 직후 회원 교단을 중심으로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한 모금을 진행할 예정이다. 황 국장은 “쌀과 밀가루, 수해 피해 주민을 위한 생필품 등을 위주로 북한에 보내게 될 것”이라면서 “회원 교단뿐 아니라 교계 전반의 뜻과 성의를 모아 ‘한국 기독교’의 이름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추석 직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에 제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현 장관과의 면담에서 전 회장은 “조그련 대표를 한국으로 초청하고 싶다”, 배 총무는 “내년 이맘때 기장 교단 총회를 금강산에서 했으면 한다”는 뜻도 밝혔으나 현 장관은 이에 대해 “좀 더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면 상황을 조절해 가면서 하자”고만 말했다고 NCCK는 전했다.

황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