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가 가장 먹고 싶은 추석 음식? “간단한 라면·피자 좋아!”

입력 2010-09-17 17:53

시대가 바뀌었으니 달라졌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명절은 주부들에게 여전히 고생절로 비춰지고 있다.

기혼여성커뮤니티 포털 ‘아줌마 닷컴’이 기혼여성 538명을 대상으로 2∼14일 ‘추석 때 정말 희한하게 먹고 싶은 음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0%가 라면, 23%는 피자를 먹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그 이유를 보면 라면은 “별로 준비하지 않고 먹어도 되기 때문에”, 피자는 “배달시켜서 온가족이 먹을 수 있으니까”라고 답해, 명절 기간 중 강도 높은 가사노동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한지 보여줬다.

추석 때 온가족이 모이는 자체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보이는 주부가 적지 않았다. 응답자 중 29%가 ‘핵가족 시대이고 설날 명절에도 모이는데 굳이 모일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한자리에 모일 필요가 있는지 회의하면서도 62%가 ‘추석 선물을 준비해야 추석답다’는 의견을 냈다. 선물을 구입할 때 가장 고민하는 대상은 시부모님(39%), 동서나 시누이(29%) 등 역시 시댁식구가 많았다.

‘임산부 새댁이 장거리에 있는 시댁에 가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40%가 ‘가야 한다’고 답했고, ‘가지 않아도 된다’는 37%로 비슷했다. 임산부 새댁이 추석에 힘든 까닭으로 50%가 ‘많은 친척들을 상대하느라 생기는 정신적 스트레스’라고 답했으며,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체력저하’라고 답한 응답자는 29%에 그쳤다.

유아교육전문기업 베네세 코리아가 엄마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추석에 대한 주부들의 생각이 더욱 분명해진다. 유아교육전문브랜드 아이챌린지의 홈페이지(www.i-challenge.co.kr) 내 ‘맘스리서치’ 코너를 통해 지난 8월 한달간 ‘올해 추석, 딱 이렇게만 보냈으면 소원이 없겠다’를 주제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3426명 중 36.2%가 ‘시댁에 가지 않고 집에서 쉬기’, 20.4%는 ‘친정에서 푹 쉬기’를 선택해 절반 이상이 시댁을 방문하지 않기를 바랐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