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는 기본 1시간" 기쁨의교회 정의호 목사에게 목회란
입력 2010-09-17 22:06
[미션라이프] 기쁨의교회 정의호(59) 목사는 예배 때 설교를 짧게는 1시간, 길게는 2시간 가량 한다. 40분도 길다고 아우성인 한국교회 현실에서 어떤 일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일까.
정 목사는 1973년 한양대 2학년 재학시절 예수를 믿고 군대에서 180도 변화됐다. 그는 화장실에서 밤마다 눈물을 흘리며 신앙 서적을 읽었다. 제대 후 그는 간구했다. “하나님, 저를 한국에서 제일 큰 회사에 보내주십시오. 그룹 전체를 전도하기 위해서입니다.” 79년 기도대로 삼성그룹에서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5년간 직장생활을 하고는 84년 대학생선교단체인 ESF 간사로 들어갔다. 한양대와 건국대 등을 맡았는데 학생이라고 해봐야 달랑 3명이었다. 그때도 학생들을 앉혀놓고 평균 2시간씩 설교했다. 그리고 전국에서 가장 많이 기도하는 캠퍼스로 소문날 정도로 기도훈련에 집중했다. 10년 만에 학생이 150명으로 늘어났고 정 목사는 93년 ESF 전국대표에 오른다.
“남들이 부러워 할 정도로 성공적인 사역을 해왔지만 결국은 공허하더군요. 그때 기도 중에 성령께서 매일 5시간씩 기도하라는 마음을 주셨어요. 하나님이 하라면 무조건 따릅니다. 곧바로 청계산 기도원으로 올라갔습니다.”
잠을 실컷 자고 기도를 시작했지만 20분만 지나면 졸음이 몰려왔다. 원인을 몰라 답답하던 중 극동방송에서 조용기 목사의 설교가 나왔다. “전도사시절 오산리에서 기도만 하면 30분 만에 졸렸는데 영적 세력에 대적하는 기도를 하니 2~3시간씩 기도가 되더라”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1년간 매일 기도했다.
“94년 9월의 일입니다. 추석이었는데 여느 때처럼 산으로 향했어요. 신기하게도 몸이 뜨거워지면서 입에서 이상한 말이 터졌습니다. 방언이었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7시간씩 기도가 가능했어요. 제가 나온 예장 합신 신학교에선 방언을 인정하지 않았거든요. 제가 그렇게 성령의 사역에 무지했던 겁니다.”
기도의 내용은 순전히 자신의 죄에 대한 것이었다. “멍한 상태에서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들으니 모두 저의 죄였습니다. 5시간동안 쏟아져 나오는 몇 만 가지의 회개기도를 하면서 정말 이사야 55장 8절 말씀처럼 ‘하나님의 생각과 인간의 생각은 하늘과 땅 차이보다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죄와 하나님의 말씀하시는 죄의 기준은 천지차이였던 겁니다.”
그때부터 그의 사역은 변화됐다. 형식적인 말씀이 아닌 ‘말씀에 대한 성취가 뒤따르는’ 레마(rhema)의 말씀으로 변화됐다. 타 캠퍼스에서 ‘이단’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성령사역을 하면 조 목사님처럼 그런 공격을 받을 수 있구나 하며 위로를 받았죠. 그런 면에서 조 목사님이 중요한 길을 열어주셨어요. 놀랍게도 학생들 가운데 병이 낫고 가정의 문제가 해결되는 역사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96년 그는 정든 선교단체를 떠나 교회를 개척했다. 성령사역을 하면 할수록 성도들이 모였다. 서울 화양동 132㎡ 상가건물에서 시작한 교회는 2년 만에 분당의 859㎡의 교회로 확장됐다.
“분당에서 사역할 때입니다. 거긴 ‘별들의 전쟁’이 있는 곳입니다. 1년에 300개 교회가 생겼다가 문을 닫더군요. 그럼에도 교회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성령목회에 있었다고 봅니다.” 그의 설교는 평균 1시간30분에서 2시간씩 이어졌다. 그리고 말씀을 가지고 성도들이 다시 3시간씩 나눔을 했다.
성도가 늘어나자 2007년 현재의 용인시 언남동으로 옮겼다. 지금은 2000명이 성도들이 모인다. “성령은 거룩한 영입니다. 거룩성은 정직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정직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식으로 설교하면 그건 휴지통에 들어갈 뿐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말씀을 받지 않으면 말씀을 전할 수 없어요. 이 시대는 깨끗하고 정직하며 거룩한 사역자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그의 지론은 “말씀은 반드시 영혼을 살리는 영의 설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사진=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