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사랑한 남자가 한눈 팔아 속상해요
입력 2010-09-17 17:38
Q 저만 사랑한다고 믿었던 남자 친구가 한눈을 팔았다고 합니다. 진심으로 그를 존중했고 믿었는데 너무 속상하고 당황했습니다. 신뢰를 깼다는 배신감이 너무 컸고요.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 모두 헤어지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이라 제 마음은 용서하고 관계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한 번 한눈 판 사람은 그 버릇을 고치기 쉽지 않다는 말에 또 신뢰가 깨질까 두렵습니다. 잘못한 그에게 왜 긍휼한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남녀 교제는 결혼을 전제한 교제와 일상적 교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결혼을 전제한 교제는 결혼 후 부부가 되는 것이 정당하고, 일상적 우정일 경우 역시 오랜 세월 정과 덕을 나누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영국 격언에 “새 친구를 사귀라 그러나 옛 친구를 버리지 말라 새 친구가 은이라면 옛 친구는 금이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게에서 이 물건 저 물건을 번갈아 고르듯 친구나 결혼 대상을 바꾸는 것은 건강한 사고일 수 없습니다.
자매님의 경우 현 상황에 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교제중인 남자 친구가 결혼을 약속한 사람인가 아니면 일상적 교제의 대상인가 그리고 한눈을 팔았다는 것이 확인된 사실인가 아니면 주변의 이야기인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당사자입니다. 변명과 핑계를 늘어놓겠지만 그러나 당사자의 입장 확인도 없이 혼자 속앓이를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결혼을 전제한 교제라면 남자든 여자든 자신을 정갈하게 지키고 윤리의 선도 지켜야 합니다. 특히 크리스천이라면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결혼에는 세 가지 기둥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신뢰, 사랑, 책임입니다. 서로 믿고, 사랑하고 살아야 할 부부 사이 신뢰에 금이 간다든지 자신의 행위를 책임질 줄 모른다면 결혼의 탑은 무너져 버립니다.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한눈을 팔았다면 잘못입니다. 결혼은 서로를 지켜주고 자신을 지켜야 합니다. 짐작이나 이야기만으로 남자의 부정직한 행동을 속단하기보다는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로 드러났다면 감정만으로 처리하려 들지 말고 냉철한 이성과 주변의 충고를 귀담아 듣고 처리하기 바랍니다.
남자의 한눈파는 행위가 습관성이냐 일회성이냐도 꼼꼼히 따져야 합니다. 만일 그것이 습관성이어서 반복될 가능성이 짙다면 교제나 결혼을 유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혼은 일회적 사건일 때 그리고 서로를 마음 놓고 신뢰할 수 있을 때 행복한 결합이 됩니다. 이웃을 동정하고 긍휼히 여기는 것은 당연합니다만 결혼은 동정이나 긍휼심 때문에 해서는 안 됩니다.
우정은 변할 수 있고 친구는 바뀔 수 있지만 부부관계는 변해도 안 되고 그 대상이 바뀌어도 안 됩니다. 만일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검토, 검증이 사실임을 확인했다면 관계가 더 깊어지기 전 결별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그 사실이 오해였거나 와전된 것이라면 속히 그를 만나 지난 일들을 서로 나누고 신앙 가정을 이루기 바랍니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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