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 4골 1도움, 역시! 여민지… FIFA 주관대회 첫 득점왕 유력
입력 2010-09-17 17:57
FIFA 주관대회 한국인 첫 득점왕이 보인다.
여민지(17·함안대산고)는 17일(한국시간) 열린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대회 첫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여민지는 이날 한국 선수로는 FIFA 주관대회에서 한 경기 최다 골 기록까지 작성하며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종전까지는 여자 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 지소연(19·한양여대)이 지난 7월 U-20 여자 월드컵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4대0 승)에서 3골을 터뜨려 한국 선수의 FIFA 주관대회 최초 해트트릭이자 최다골(3골)을 기록했다.
특히 여민지는 남아공과의 1차전(1골1도움), 멕시코와의 2차전(2골) 등 이번 대회에서 치른 4경기에서 모두 7골2도움을 기록, 독일의 키이라 말리노프스키(7골)에 도움 수에서 앞서 단숨에 득점 1위로 올라섰다.
여민지는 독일-북한의 8강전에서 독일이 0대1로 패해 탈락하면서 말리노프스키의 득점 행진이 7골에서 멈추게 되는 바람에 득점왕 경쟁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현재 득점 순위 10위권내 선수 대부분이 8강에서 탈락한 독일과 나이지리아 선수여서 여민지의 득점왕 등극 가능성은 높다.
아직 경기가 남아있는 선수 중 여민지의 경쟁 상대로는 7위인 일본의 쿠미 요코야마(3경기 4골1도움)와 8위인 북한의 김금종(4경기 4골) 밖에 없다.
역대 FIFA 주관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 적은 한번도 없었다. 지소연이 U-20 여자 월드컵에서 8골로 2위에 오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