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삼성, 1·2위 싸움 흥미진진
입력 2010-09-17 17:57
종착역을 향해가는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에서 1·2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SK가 16일 LG전에서 졸전 끝에 5대 5로 비긴 반면 삼성은 KIA를 대파하고 SK를 2게임 차로 추격했기 때문이다.
SK는 최근 8경기에서 2승4패2무승부에 그쳤다. 승률 계산에서 무승부는 패배로 산정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2승6패다. 경기 내용은 더 좋지 않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는 SK가 강점으로 내세우던 불펜과 수비가 무너져 충격이 크다. 16일 LG전에서는 불펜의 난조와 수비실책으로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15일 롯데 전에는 중간에 투입된 정대현과 전병두가 연속 안타를 얻어맞았고, 곧바로 유격수 나주환과 중견수 김강민이 연달아 실책을 저지르면서 단타를 장타로 둔갑시켰다. 결국 네 번째로 올라온 송은범까지 안타를 맞으면서 5점을 내주며 패배했다.
SK의 잔여 경기는 8게임으로, 6게임을 남겨둔 삼성에 비해 수치상으로 유리하다. 또 SK는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12승1무3패로 가장 좋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LG와 3경기가 남아 있다. 하지만 LG가 최근 4승2패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도 잔여 경기 상대가 껄끄러운 팀이어서 1위 탈환이 녹록치만은 않다. 가장 많은 3경기를 남겨둔 LG와는 9승7패를 기록 중이다. 또 각각 1경기씩 남은 롯데 KIA SK와도 팽팽한 접전을 해왔다.
결국 19일 대구에서 열리는 두 팀간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 팀은 올 시즌 상대 전적이 9승9패로 팽팽하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SK가 승리한다면 매직넘버는 한꺼번에 두 개가 줄어든다.
그러나 삼성이 이기면 시즌 종료일까지 가야 1위가 결정될 수도 있다. 만약 시즌 최종일까지 승률이 같아질 경우 맞대결 성적에서 앞선 팀이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차지하게 된다. 두 팀에게 19일 경기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시합은 양준혁(41·삼성)의 은퇴 경기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